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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18:21

조회 수 538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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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3).jpg


어제밤 

밤새 뒤척이다가 

얼핏 잠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었습니다.


나는 어릴쩍 개구장이 소년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꿈]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화사한 봄날입니다.

소년은 길게 뻗은 좁은 길을 따라 신이나서 폴짝거리며 뛰며,걸으며 열심히 어디론가 갑니다. 

뭔가 중얼거리며 헤헤 거리며 갑니다.


한쪽 길옆에는 넓은 보리밭위로 종달새가 지지배배거리고 ,

길가에 아카시아는 하아얀 꽃이 만발하고, 향긋한 내음이 소년의 코끗을 스칩니다.


논두렁사이에 고인 물에는 희뿌연 개구리알이 뭉실뭉실 떠있고 갓 부화한 배가 뽈록하게 튀어난 조그만 올챙이떼들이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무언가 찿아 헤메는듯 합니다.


소년은 가던길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한동안 물끄러미 올챙이 떼들이 노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올챙이를 살짝 건드려봅니다.

화들짝 놀란 올챙이는 잽싸게 내뻽니다.

뭉실뭉실한 올챙이 알들도 손가락으로 찔러봅니다.

한동한 올챙이와 놀던 소년은 이제 싫증이 났는지 가던길을 다시 갑니다.


그때 어디선가 예쁜 호랑나비 한마리가 소년을 따라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소년과 함께 길을 갑니다.


때로는 소년의 머리위에서 빙빙돌며 춤을 추는듯 합니다.

소년은 손을 휘저여 잡아보려합니다.


예쁜나비는 멀리 날아갔다가 다시 소년의 주위를 맴돌며 소년과 같이 길을 갑니다.

소년은 호기심이 생겨 잡으려고 다시 폴짝 뒤어 손을 휘젓습니다.

예쁜나비는 살짝 비껴 저멀리 날아가서 보라빛 제비꽃 꽃망울에 사뿐히 내려 앉습니다.

살금살금 소년은 다가갑니다.


손을 뻗어 내밀려는 순간 또다시 예쁜 나비는 어디론가 내뻽니다.


소년은 포기하고 가던길을 다시 갑니다.

먼산에는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진홍빛  진달래가 산허리를 둘렀습니다.

그때 멀리 가버린줄 알았던 예쁜나비가 또 소년의 머리위를 맴돌며 따라옵니다.

소년은 예쁜나비를 잡고 싶은 욕심이 더 생깁니다.

이리저리 쫓아 다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다시 포기하고 한참 길을 가는데 또 나비가 머리위에서 맴을 돕니다.

소년을 큰 호흡을 한뒤 있는힘을 다하여 깡충 뛰어 나비를 낚아채어 봅니다.


예쁜나비는 손끗을 살짝 스치고 이제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소년은 길바닥에 내동그라지고 신고있던 고무신 한짝이 논두렁 개울가에 쳐박혔습니다.


넘어지면서 돌뿌리에 무릎이 깨져 피가 납니다.

소년은 엉엉 웁니다.

나비를 잡지못한 빈 손바닥과 피가나는 무릎팍을 번갈아 보면서 엉엉 웁니다.


나비는 이제 어디론지 저멀리 사라지고

먼산에서 뻐국이 울음소리가 뻐꾹 뻐꾹 구성집니다.

~~~~~~~~~~~~~~~~~~~~~~~~~~~~~~~~~~~~~~~~~~~~~~~~~~~~~~~~~~~~~~~~~~~~~~~~~~~~~~~~~~~~~~~~~~~~~~~~~~~~~~~~~~~~~~~~~~~~~~~~~~~~~~~~~~~~~~~~~~~~~~~~~~~~~~~~~~~~~~~~~~~~~~~~~~~~~~~~~~~~~~~~~~~~~~~~~~~~~~~~~~~~~~~~~~~~

어제밤에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깨어보니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무릎이 멍이들고 눈가에는 이슬이 맷혔있습니다.



  • ?
    황금오리 2017.03.06 13:23
    어릴적 읽은 동시가 생각납니다
    아가가 아장아장 걸어가다
    발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에 피가나는걸보고 울다가
    빠알간 곷잎이 붙은거였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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